바이브코딩과 AI 바이브(Vibe), 비즈니스 생존 전략

AI의 발전으로 코딩 비용이 사실상 0원에 수렴하면서, 빠르게 MVP를 만들 수 있는 ‘바이브코딩’이 확산되고 있다. 코딩 뿐만 아니라 모든 디지털 기반의 생산 방식이 AI 바이브(Vibe)와 함께 혁신될 것이다. 기술과 생산 혁신이 가속화되는 시대에 비즈니스의 생존을 위해서는 결국 고객 마음을 읽는, 고객 경험의 정교한 설계 전략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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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l 19, 2025
바이브코딩과 AI 바이브(Vibe), 비즈니스 생존 전략

바이브코딩, 히트다 히트

요즘 개발자들 사이에서 ‘바이브코딩(Vibe-Coding)’은 필수입니다. 코드의 구조 설계 과정을 최소화하고, AI와 함께 감을 믿고 코드부터 짜보는, 감각적이고 즉흥적인(vibe) 개발 방식이죠. 이는 AI의 폭발적인 발전 덕분에 가능해졌습니다.

코드 기반의 소프트웨어, 서비스의 생산 비용은 극단적으로 낮아집니다. 예전에는 유망해보이는 프로덕트를 따라하거나, 사업성이 있을 것 같은 아이디어를 구현하려면 10-30시간 걸리는 귀찮음이 있었습니다. 바이브코딩이 숙달된 개발자는 이제는 1-3시간 만에 따라할 수 있습니다.

코드 생산 비용이 낮아진 것은 1인 개발자, 혹은 소규모 개발 중심의 팀이 성공하기 좋아졌다는 뜻일까요?

문제1. 사라진 진입장벽

10배 많은 사람들이 같은 제품을 순식간에 베껴서 출시합니다.

[참고] 레딧 글 링크

위의 레딧(Reddit) 유저는, 1시간만에 개발한 MVP를 론칭한 뒤 3주만에 자신이 출시한 것과 유사한 프로덕트가 5개 등장했다고 합니다. 개발하는 시간이 벌어줬던 진입장벽이 사라졌습니다.

경제학의 무료 효과(Free Effect)

당신이 길을 가다가 마주친 가판대에서 레몬 앰플을 팔고 있습니다.

  • 앰플이 1만원이라면, 당신은 관심을 가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 앰플이 1천원이라면, 영양제에 대한 관심이 없지 않다면 일단 한번 볼 겁니다.

  • 앰플이 0원이라면, 일단 한번 가져가볼 겁니다.

가격이 0원이 되면 수요가 갑자기 무한대처럼 늘어납니다. 지금 바이브코딩은 앰플 가격(=코딩 비용)이 1천원에서 0원으로 낮아진 것과 유사합니다.

즉, 누구나 아주 조금의 아이디어만 있다면 ‘만들어보지 않을 이유’가 거의 없습니다.

문제2. 피로해지는 소비자들

이미 바이브코딩을 통해 만들어진 MVP들이 범람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 MVP들의 퀄리티가 소비자 경험에 좋지 못하다는 것입니다. 바이브코딩으로 1-2시간 만에 설계된 프로덕트는 유저 경험이 기억에 남지 않습니다. 버튼이 눌리지 않거나 랜딩이 잘못되는 기능 구현 오류들은 둘째치고, 고객을 후킹하는 지점도 없습니다.

UX에 대한 설계 없이 보통 1-2인의 개발팀이 만드는 것이 일반적이니까요. 개인적으로 이 분의 의견의 동의합니다: https://2point0.ai/posts/vibe-coding

역사적으로 소비자 경험은 늘 상향평준화됩니다. 예전에는 조악한 쇼핑몰과 계좌번호만 있어도 사업을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헌데, 요즘은 화려한 모션 3D 그래픽 없이는 온라인으로 사업을 시작하기 어렵습니다.

소프트웨어 레몬마켓

MVP는 최소 기능만 갖춘 제품이지만, 고객 경험이 조악한 제품이 세상에 너무 많아지면 유저들이 새로운 프로덕트를 시도하는 비용 자체가 높아집니다. 폭발적인 공급으로 인해 좋은 제품도 나쁜 제품 속에 묻혀버리는 소프트웨어판 레몬마켓이 오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Vibe-everything 시대에서 살아남는 것

머잖아 데이터에 기반한 모든 서비스의 생산 과정이 vibe-화될 것입니다.

가장 먼저 히트친 분야가 코딩일 뿐입니다.

생산 혁신이 일어날 때마다 ‘메이커’들이 가장 먼저 그 시그널을 포착하고, 무수히 사업을 시도합니다. 하지만 바이브코딩은 소프트웨어나 개발자 시장을 키우는 기술이 아닙니다.

생산 혁신은 고객의 비용을 절감하는 도구입니다. 때로는 너무나도 큰 비용 절감을 통해 기존에 지불용의가 낮았던 시장이 개척되기도 하지만 기술 혁신의 본질은 고객의 수요 충족 ‘효율화’입니다.

본질은 고객 설계: 고객 개발, 고객 경험

기술 혁신, 생산 혁신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제품이 아니라 고객을 설계해야 합니다. 고객의 머릿속과 마음을 들여다보는 고객 개발을 통해 고객 경험을 설계하고, 이를 통해 고객을 실제로 만족시키는 사업은 언제나 성장하고 살아남습니다.

생산 혁신이 거듭될수록 빛나는 것은 결국 본질인 ‘고객’입니다.

세렌디스트는 본질에서 시작하는 전략을 설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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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을 위한 전략컨설팅, 세렌디스트